<성전 : Temple > 신성한 집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릴 목적으로 세운 건축물을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두실 장소’로서 특별한 곳을 선택하겠다고 약속하셨고(신 12:11) 오직 그곳에서만 제사를 드리라고 하셨다(신 12:13-14). 바로 그곳이 구약에서의 성전이다. 한편 솔로몬은 성전 봉헌식에서 하나님은 인간의 손으로 지은 집에 거하실 수 없는 분이라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성전에서 예배자들과 만나기를 선택하셨고(대하 6-7장) 이제 신자들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다. 이것은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실제로 신자의 안에 거하심을 말한다(고전 6:18-20). 구약의 성전들이 세워졌던 자리는 다윗이 제단을 지어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로부터 타작마당을 샀던(삼하 24:18-25) 곳으로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쳤던 곳이라고 보기도 한다. 성전의 역사 : BC 960년대에 처음 솔로몬에 의해 세워진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의 예배 중심지였다. 다윗은 그의 마지막 몇 년을 성전을 짓기 위해 사용될 어마어마한 양의 금, 은 그리고 다른 재료들을 모으는 데 바쳤다(대상 29:1-9). 건축은 솔로몬이 왕이 된 지 4년째 되던 해, BC 967년경에 시작되어 7년 후에 완성되었다. 성전이 헌당되었을 때 ‘여호와의 영광’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성전을 가득 채웠다’(대하 7:1-3). 그 후 몇 세기에 걸쳐 성전은 침입자들에 의해 황폐화되었고 성전의 보물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왕하 12:5; 14:13-14; 24:13; 대하 24:7; 28:24). 바벨론의 마지막 침입 바로 전에 선지자 에스겔은 환상을 보았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의 충만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 지성소의 속죄소로부터 위로 들려져 성전을 떠나 예루살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겔 8-11장). 그리고 이 성전은 바벨론이 BC 587(586)년 예루살렘을 침략하였을 때 파괴되었다. 두 번째 성전은 소수의 유대인의 무리들이 바벨론으로부터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스룹바벨에 의해 똑같은 자리에 세워졌다. 솔로몬의 성전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바사 왕의 후원을 받아 건축되었으며(스 6:8-12) 원래의 성전으로부터 옮겨 온 많은 기구들로 채워졌다(스 1:7). 제 2성전으로 불리는 이 건축물은 그 후에 헤롯 대왕에 의해 크게 확장되고 아름답게 지어졌다. 이 성전은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되었다. 에스겔은 세 번째의 성전이 메시아의 시대에 똑같은 장소에 세워질 것을 예언하였다. 에스겔 성전에 대한 것은 에스겔 40-43장에 묘사되어 있다. 성경 속의 성전들 솔로몬 성전 : 다윗이 재료를 준비했고 솔로몬이 지었다. BC 587(586)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무너졌다(왕하 25:9 이하). 솔로몬 성전 규모 솔로몬은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규격으로 정확하게 지었으며 금과 보석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성전 규모와 장식은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의 상징으로 솔로몬의 신앙을 표현한 것이었다. * 규빗을 45cm로 계산할 경우 성전터 : 길이-60규빗(27 m) / 넓이-20규빗(9 m) 낭실(현관) : 길이-20규빗(9 m) / 높이-120규빗(54 m) / 안-정금을 입힘 기둥 둘 : 높이-35규빗(15.8 m) / 기둥 꼭대기 머리-5규빗(2.3 m) 성소 : 길이-40규빗(18 m) / 높이-30규빗(13.5 m) 지성소 : 길이-20규빗(9 m) / 넓이-20규빗(9 m) / 정금-600 달란트(20,400kg)
스룹바벨 성전 : 스룹바벨의 지휘 아래 바벨론 포로지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었던 성전(스 1:3, 5:1-2; 6:13-15; 사 44:28)으로 언약궤를 잃어버린 뒤 다시 찾지 못했다. 헤롯 성전 : 유대인의 인심을 얻으려고 헤롯이 지었던 성전으로 엄청난 예산과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AD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불타버렸다. 에스겔 성전 : 에스겔이 환상 중에서 본 성전(겔 40-43장)으로 솔로몬 성전과 거의 비슷했으나 실제로 지어지지는 않았다. 솔로몬 성전 건축을 위한 다윗의 준비: 다윗은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고 싶은 소원이 간절했으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대상 22:7-8). 그의 아들에 의해 성전을 건축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듣고(대상 22:9-10)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대상 22:14-16).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해 준비한 것은 다음과 같다. 쪾성전 건축할 돌(대상 22:2) 쪾못으로 사용할 철과 놋(대상 22:3) 쪾시돈과 두로에서 백향목을 가져옴(대상 22:4) 쪾금 10만 달란트, 은 100만 달란트(대상 22:14). 쪾석수, 목수, 온갖 일에 익숙한 사람(대상 22:15). 쪾성전 봉사를 할 제사장, 레위인들을 모으고 직무를 배정(대상 23:2-26장). 쪾성전의 설계도(대상 28:11-19). 쪾성전을 꾸밀 각종 보석(대상 29:2).
솔로몬 성전 평면도 솔로몬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인 성전을 건축하였다. 성전 규모는 길이 27.9m, 폭이 9.3m, 높이 13.9m였다. 오늘날과 비교했을 때는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큰 건물이었다.`` * 성소의 등대와 진설병 금상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는 확실하지 않다. 솔로몬 성전터 성전은 이삭을 제물로 바쳤던(창 22:2) 모리아 산에 세워졌다(대하 3:1). 이곳은 오르난이 타작 마당으로 사용한 곳이기도 했다. 특별히 이 장소는 다윗이 인구 조사의 죄를 범해 징계를 받을 때 하나님의 지시로 제사를 드렸던 곳이며(대상 21장) 다윗이 금 600 세겔을 주고 산 장소였다. 그 후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졌던 곳은 성전산(Temple Mount)이라 부르는데 현재 이곳에는 ‘바위의 돔’(Dome of the rock)이라는 이슬람교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발굴에 의하면 성전터와 오르난의 타작 마당의 위치는 현재 ‘바위의 돔’ 바로 북편이라고 한다.
스룹바벨 성전 : 고레스의 포로 귀환 칙령으로 돌아온(BC 537)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전에 건축된 솔로몬 성전의 기초 위에 다시 건축한 성전을 말한다. 포로 귀환 후 성전 재건축이 시작되었지만(BC 536) 사마리아 사람들의 반대로 중단되었고 이스라엘 사람들도 자신들의 생업에 매달려 성전 재건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다 BC 520년경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촉구로 성전 재건이 다시 시작되어 BC 516년에 완성되었다(슥 6:13-15). 총독 스룹바벨이 중심이 되어 성전을 재건한 데서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불렀다. 솔로몬 성전에 비해 규모도 작고 볼품도 없었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이전의 영광보다 더욱 크게 나타났다(학 2:9). 에스겔이 ‘성전 환상’을 기록한 이유: 에스겔은 새 성전에 대한 환상을 자세하게 기록했다(겔 40-43장). 특이하게도 에스겔의 성전 환상에는 솔로몬 성전과는 다르게 성소와 지성소의 치장, 법궤, 대제사장, 속죄일 등에 대한 설명이 없다. 뿐만 아니라 성전 자체의 면적이 포로 이전의 예루살렘 도시의 총면적보다 더 넓게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에스겔에게 보여 주신 성전 환상은 실제로 건축하라고 주신 청사진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새 성전에 대한 환상을 4장에 걸쳐 기록했을까? 첫째, 성전은 백성들 가운데 하나님이 거하신다는 뚜렷한 상징으로서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영광이 솔로몬 성전을 떠나셨을 때 심판이 시작되었다(겔 8-11장).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의 새 성전에 다시 들어올 때(겔 43:1-5) 국가가 회복될 것이었다. 둘째, 새 성전은 새 언약에 따른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모세에게 언약을 주시며 성막 짓는 방법을 자세히 지시하셨듯(출 25-40장) 이 성전은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뚜렷하게 제시해주는 것이었다.
성전 안에 계신 하나님 우리는 가끔 교회 건물에 대해 지나치게 중요성을 부여하거나 이와는 정반대로 지나치게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가 다니는 교회당을 구약의 성전과 똑같은 의미로 볼 수 있을까? 솔로몬은 성전이란 제한된 장소 안에 하나님을 수용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대하 6:18) 성전을 기도하는 장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성전을 하나님께 제사드림으로써 죄사함을 받는 곳이며(대하 6:21)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특별한 장소(출 25:22)로 인식했다(대하 6:6). 그래서 그는 성전을 하나님을 위해 세워진 신성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것이다(대하 6:20). 그런데 솔로몬 이후 예수님 때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전에 대한 솔로몬의 균형잡힌 관점을 왜곡시켜 생각해왔다. 어떤 사람들은 성전을 건물 그 이상으로 취급하였다. 성전이라는 건물만 있으면 하나님은 언제나 임재하신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반대로 성전을 단순히 일반 건물과 같이 낮게 취급하기도 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을 호되게 꾸짖으셨고(막 11:17), 성전의 거룩한 상징에 대해 무지한 바리새인들을 책망하기도 하셨다(마 23:16-22). 교회 건축물만을 유일한 하나님의 집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하나님이 계신 곳은 어디나 거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우리의 몸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고전 3:16; 6:19).
성전 파괴가 이스라엘에게 주는 의미 :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이후 솔로몬 성전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종교·정치·사회적인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어 그의 백성을 만나주시는 곳으로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 구원을 의미하는 상징물이었다(왕상 9:2).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의 진정한 의미를 잊은 채 성전에 대한 맹목적이고 미신적인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렘 7:4). 성전과 성전 제사가 있는 한 그들은 멸망하지 않는다는 미신적인 사고를 갖게 된 것이었다. 백성들은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그들의 생명과 나라가 보존될 것이라는(왕상 9:4-5) 말씀을 잊었고 우상숭배와 악을 행하면서도 성전만을 바라보며 안전과 구원을 확신하곤 했던 것이었다(렘 7:4). 이에 하나님은 성전을 파괴시켜 버리심으로써(왕상 9:7-8) 백성들의 미신적 신앙과 죄악을 눈감아 주지 않는 분임을 보여 주셨다(왕상 9:9).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전 파괴는 하나님의 떠나심이나 백성들을 버리심과 직결되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성전 척량의 의미 : ‘척량’이란 자를 가지고 측정하는 것이다. 구약에서는 이 말이 하나님께서 완전히 파괴해 버리시거나(왕하 21:13; 사 34:11) 재건하시겠다는(겔 40:3) 뜻을 나타낼 때 쓰였다. 요한계시록에서 천사는 요한에게 지팡이와 같은 갈대(장대처럼 생긴 건물이나 물건을 재는 도구)를 주면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하라고 했다(계 11:1). 여기에서는 범위를 정하는 것이나 경계 짓는 것을 뜻하므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전을 척량한다는 것은 영적 성전인 성도들(고전 3:16)이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사랑과 보호와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을 말한다. 하지만 척량되지 못하는 ‘성전 밖 마당’은 겉으로는 믿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참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로서 이들은 하나님의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의미이다(계 11:2). 성전 출입에 담긴 지혜 : 성전 ‘안뜰 동향한 문’은 평소에는 절대로 열지 않았으나 안식일과 월삭에는 하루 종일 열어 두었다(겔 46:1). 제사 드리러 들어올 때 백성들은 왕이 사용하는 동쪽 문은 사용할 수 없었고 북쪽 문이나 남쪽 문을 사용해야 했다. 또한 이때 들어왔던 문으로는 다시 나갈 수가 없었다. 남쪽 문으로 들어온 자는 북쪽 문으로, 북쪽 문으로 들어온 자는 남쪽 문으로 나가야 했다(겔 46:9-10). 이는 당시 예루살렘의 인구가 5만에서 20만 명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질서를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실시된 제도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영적인 전진을 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초대 교회에서의 성전의 역할 : 성전은 예수님의 사역과 초대 교회사에 있어서 놀라운 역할을 하였다. 이 성전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이 아니라 그 후에 재건된 제2성전(스룹바벨 성전)을 말한다. 예수님은 제2성전에 대해 말씀하실 때 이곳의 멸망을 예언하셨다(마 24:2).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전에 모였고(행 2:46), 베드로는 이 성전에서 앉은뱅이를 고치는 기적을 행하였다(행 3:1-10). 후에 바울은 이방인들 사이에서 수년 동안 선교사역을 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에서 결례식을 치렀다(행 21:26).
학개가 성전 재건을 주장했던 이유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성전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심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전 건축을 통한 예배의 회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학개는 성전이 반드시 재건축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성전 재건은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믿음을 재확인하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학개 이전의 선지자들도 성전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광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거처로 삼으시는 것을 보았고(겔 43:1-5), 이사야와 미가는 말일에 열국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나님의 전으로 몰려오는 환상을 보았다(사 2:2-4; 미 4:1-4). 이러한 말씀들을 알고 있던 학개는 성전을 재건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돌아오고 하나님의 약속들이 이루어지길 바랐던 것이다(학 2: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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