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 Marriage > 남자와 여자가 장가가고 시집가서 부부가 되는 것을 말한다. 혼인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관계 가운데 하나로, 성경에는 이방인과는 혼인하지 말 것이 명령되어 있으며(신 7:3), 이방인과 혼인할 경우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임이 예언되어 있다(수 23:12-13). 구약에서의 혼인 : 원래는 일부일처제가 창조의 질서였는데(창 2:18-24; 고전 6:16), 가인 이후부터는 일부일처제가 깨어지게 되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특히 궁중에서는 여러 명의 아내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스라엘 사람들의 혼인은 일부일처제였으며, 사무엘서와 열왕기서 가운데 나타나는 인물 중에는 사무엘의 아버지인 엘가나가 예외로 제시되고 있다. 한편 혼인 때에는 남편 될 사람이 신부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었는데, 이것이 아내가 남편의 소유물이라는 뜻은 아니었다(창 34:12; 출 22:15-16; 사 18:25). 보통 그 금액은 신부의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었는데, 대개는 50세겔 미만의 돈이었다. 또 혼인에서는 신부에게 선물이 주어졌는데, 창세기 34:12을 보면 아브라함의 늙은 종 엘리에셀이 리브가에게 장식품 및 옷을 선물하고 신부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풍성한 선물을 제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반대로 신부의 아버지가 딸에게 선물로 여종(창 24:59; 29:24) 혹은 토지(수 15:18)를 준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혼인 후에 준 것이었다. 또한 자녀들이 나이 순서대로 혼인하는 풍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일찍 혼인을 했으며 혼인 문제에 있어서는 부모의 결정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혼인 이전에 약혼을 했는데, 약혼은 오늘날의 약혼보다 훨씬 더 공식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약혼을 하고 혼인을 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징집이 면제되었고(신 20:7), 타인의 약혼녀를 강제로 강간한 사람은 사형에 처해졌다(신 22:25). 신약에서의 혼인 : 혼인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다(막 10:6; 고전 6:16). 그래서 바울은 지나치게 열광적인 신앙에 의해서 결혼을 금하는 거짓 교사의 가르침을 비판했다(딤전 4:3). 또한 혼인을 믿음의 문제에 비해 부차적인 것으로 여겼고 재림의 때가 가까웠다고 생각하여 “아내 있는 자들이라도 없는 자와 같이”(고전 7:29) 하라고 말했으며 또한 순결을 강조했고(고전 5장) 이혼을 반대했다(고전 7:10). 바울은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관계를 혼인한 부부의 관계로 묘사하여, 자신은 고린도 교인들을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한다고 했다(고후 11:2-3). 예수의 혼인에 대한 입장은 일부일처제로, 이혼을 허용한 모세의 율법을 바르게 해석해 주므로 혼인에 대한 하나님의 원래 의도를 회복시키셨다(마 5:31; 막 10:2-12; 눅 16:18). 그리고 혼인 잔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어 복음서에서는 천국을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하여 베푼 혼인잔치’로 서술하고 있다(마 22:2-14; 눅 12:16-24).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일 먼저 행하신 기적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이었는데(요 2:1-12), 이는 예수님이 바로 종말론적 메시아 잔치의 성취자이심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례 요한도 예수님을 신랑으로, 자신을 신랑의 들러리로 말하며 예수님이 메시아 시대를 여신 분임을 말하고 있다(요 3:29). 또한 요한계시록에서도 승리하신 예수님께서 신랑이 되셔서 그의 신부인 성도들과 결합하는 기쁨과 그 영광을 혼인 잔치로 비유하고 있다(계 19:7-9; 21:2, 9).
혼인식의 광경 이스라엘에서 혼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부가 남편의 집으로 들어오는 장면이다. 신랑도 머리에 관으로 장식을 하고(아 3:11; 사 61:10), 북을 치고 노래부르는 자기의 친구들과 함께 신부의 집으로 들어간다. 신부는 화려한 옷을 입고 값진 장식품을 달지만(시 45:14), 얼굴에는 너울을 드리웠다. 그러다가 혼인식장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그 너울을 제거했는데, 야곱이 초야에 라헬과 레아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창 29:23). 신부는 여자 친구들과 같이 자기 신랑에게로 인도되고 혼인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은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부르면서 신랑과 신부의 장점을 칭찬한다(렘 16:9). 보통 혼인 잔치는 신랑의 집 마당에서 베풀어졌으며 7일 간 계속되었고(창 29:27; 삿 14:12) 두 주간으로 연장되기도 했다. 이 잔치는 가장 즐거운 잔치였으며 혼인 자체는 첫 날 밤이 지난 다음 완성되었고, 혈흔은 순결에 대한 증거로 남겨졌다. 한편 구약에서 호세아나 이사야 등은 남편과 아내라는 주제를 통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묘사했는데(사 62:4; 호 2:19-20), 이때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남편을 배신하는 여인으로,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용서하고 변화시키는 남편으로 비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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