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 anger >
1. 노여움, 분노를 말하며 ‘노’로 번역된 원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프(’aph) : ‘콧구멍’ 혹은 ‘코’(민 11:20)를 의미한다. 특히 고대 히브리인들은 코를 노의 자리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잠언 14:29의 ‘노하기를 더디하는’말을 직역하면 ‘코가 길다’가 된다. 리브가는 야곱을 라반에게 보내면서 “네 형의 노(‘아프’)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하라”(창 27:44)고 말했다. 이외에도 구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출 4:14; 22:24; 32:19; 34:6; 민 22:27; 신 29:24; 잠 15:1; 렘 17:4; 호 8:5; 슥 10:3 등).
아나프(’anaph) : 인간의 노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께서 노하신 경우에만 쓰였다(시 79:5; 사 12:1).
하라(charah) : 분노가 불타오르는 상황에서 ‘아프’와 함께 쓰인 경우가 많다(창 18:30; 출 32:22; 민 22:27; 삼상 18:8; 욘 4:1 등).
헤마(chemah) : 분노(왕하 5:12)라는 의미와 함께 태양의 온기(시 19:6), 술의 효과(호 7:5), 뱀의 독(신 32:24) 등에도 쓰였다.
튀모스(thymos) : 앞뒤를 가리지 않는 심한 노를 묘사할 때 사용했다(마 2:16; 눅 4:28).
오르게(orge) : 튀모스보다 좀더 자제된 분노를 말한다(마 5:22; 22:7; 눅 14:21; 15:28; 약 1:19 등).
분노에 대한 성경적인 견해
구약에서는 노여움이 때때로 하나님의 의와 경건을 나타내는 외적인 표현이기도 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에 대해 노했다(출 16:20). 또한 구약의 선지자들은 백성들의 부도덕과 불신앙에 대해 분노하며 하나님의 진노의 메시지를 선포했다(사 7:13; 렘 6:11; 15:17; 암 4:1-3 등). 예수님께도 분함의 감정들을 나타내셨다(마 12:34; 15:7; 23:13-36; 막 3:5; 9:42; 10:14; 요 2:15; 8:44).
그러나 성경은 때로 분노에 대해서 인내할 것을 권면하고 있으며(잠 14:17, 29; 전 7:8) 야고보서 기자는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약 1:20)고 선포했다.
2. 배를 젓는 기구로, 에스겔 당시엔 바산의 상수리 나무로 만들었다(겔 27:6). 바산은 갈릴리 바다와 요단 강의 동편 고원지대로 목축과 목재로 유명한 고장이었다(시 22:12; 68:15).
에스겔은 두로의 멸망을 예고할 때 “무릇 노를 잡은 자와 사공과 바다의 선장들이 다 배에 내려 언덕에 서서 너를 위하여 크게 소리질러 통곡하고 …”(겔 27:29-30)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두로가 패망했을 때 지중해 연안의 모든 교역국들이 다같이 슬퍼할 것을 말한 것이다.
성경에서 노를 저었던 사람들은 요나와 함께 다시스로 가던 사람들(욘 1:13)과 오병이어 사건 후 밤에 바다를 건너던 제자들(막 6:48; 요 6:19) 등이 있다.
3. ‘성읍’이란 뜻의 애굽의 제1도시였던 데베스(Thebes)를 가리킨다.
칼빈은 이곳을 알렉산드리아라고 추정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애굽의 도시였던 데베스라고 추정한다(겔 30:15). 예레미야 46:25에는 ‘노의 아몬’이라고 되어 있고, 나훔 3:8에는 ‘노아몬’(아몬의 성읍)이라고 되어 있다.
데베스는 나일 강을 중심으로 동서 8km, 남북 4km, 주위 35km의 대도시였다. 이곳에는 말락의 신전과 스핑크스, 오베리스크, 그리고 거대한 건물들이 즐비해 로마의 문헌에도 ‘세계의 중심 도시’, ‘유일의 도시’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곳은 현재 카이로의 남방 650km 지점이라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