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2012. 6. 7. 22:24

<세겜 : Shechem >

인명 :
1. 히위 사람 하몰의 아들로 히위 족속의 추장이다(창 33:19; 34:2). 야곱의 딸 디나를 사랑하여 강제로 성 관계를 가진 결과 야곱의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에 의해 죽고 말았다(창 34:2-31).
2. 므낫세 후손 길르앗의 아들 중 하나로 세겜 족속의 족장이다(민 26:31).
3. 므낫세 지파 스미다의 아들이다(대상 7:19).
지명 : 사마리아의 그리심 산과 에발 산 사이에 위치한 성읍으로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67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등, 어깨’라는 뜻을 지닌 세겜이란 이름은 평지보다 조금 높은 곳인 에발 산 기슭 쪽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생긴 이름으로 보인다. 지금의 이름은 근처 마을의 이름을 따서 ‘텔 엘 발라타’(Tell- el- Balatah)라고 부르고 있다.
세겜은 연평균 강우량이 적당하고 물이 많은 곳이어서 고대로부터 농사짓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그래서 이곳에는 보리나 밀, 채소가 재배되었으며 평지를 둘러싼 산비탈에는 포도, 무화과나무, 감람나무들이 경작되었고 목축에 좋은 풀밭도 많이 있었다(창 37:12-13). 헤브론에 살던 야곱이 그의 아들들을 세겜 근처로 보내 양을 치게 했다는 것만 보아도 세겜이 목축에 좋은 장소였음을 알 수 있다(창 37:12-15).
또한 세겜은 지정학적으로 여러 갈래의 길들이 통과하는 곳에 위치하여 사마리아 지방의 교통 중심지였다. 남쪽으로는 산악 지방으로 가는 ‘큰 길’(삿 21:19)이 나 있어 실로, 벧엘,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고, 동쪽으로는 요단 강으로 향하는 길이 나 있고, 북쪽으로는 와디 엘 아브라드 골짜기를 따라 뻗어 있고 서쪽으로 가는 길은 사마리아를 지나 도단에 이르는 길과 이스라엘 해안 지방으로 내려가서 애굽과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해변 도로에 닿는 길이 있다. 특히 서에서 동으로 연결된 길인 해안 평야에서 요단 동편으로 연결하는 길은 세겜을 지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러한 지정학적인 중요성 때문에 이곳에는 사람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살아왔으며 강력한 도시를 이룰 수 있었다.

세겜에서 일어난 일
여러 자연적, 지리적인 조건들 때문인지 세겜에서는 중요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곳으로 아브라함은 여기서 가나안 땅을 그의 후손들에게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창 12:6-7). 또 야곱이 가족을 데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세겜의 아비 하몰에게 장막 친 밭을 사고 하나님께 첫 제단을 쌓은 곳도 이곳이었다(창 33:20). 야곱의 가족들이 이곳에 묻혔으며(행 7:14-16) 훗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자손들에 의해 요셉의 뼈도 이곳에 묻혔다(수 24:32).
모세가 축복과 저주를 선포할 장소로 선택한 곳도 세겜의 에발 산과 그리심 산이었다(신 27장; 수 8:30-35). 이곳은 에브라임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었지만(수 20:7) 고핫 자손에게 재분배되었고 도피성이 세워졌다(수 21:21).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 말년에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언약 갱신을 한 곳도 이곳 세겜이었다(수 24:1-28).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자기 형제들을 죽이고 왕으로 등극한 곳도 세겜이었고(삿 9:1-6), 더욱 중요한 사건은 솔로몬이 죽은 후에 르호보암이 이곳에서 왕권 확인식을 하려고 갔다가(왕상 12:1) 어리석은 처신으로 인해(왕상 12:3-15) 이스라엘 백성이 여로보암을 북 왕국의 초대 왕으로 삼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었다(왕상 12:20). 그후 여로보암이 첫 수도로 삼은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왕상 12:25).
고고학적인 자료에 의하면 BC 9세기 말 여로보암이 세겜을 차지하고는 성벽과 동쪽 성문의 망대를 재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겜 성 안에 집들이 많이 건축된 것으로 보아 세겜 성의 중요성이나 경제적인 형편이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볼 때 세겜은 언제나 이스라엘의 중요한 종교적·제의적인 성소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세겜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약, 계약을 맺는 중요한 장소로 공동 운명체적인 결단을 할 때 모였던 곳이었다. 예루살렘이 통일 왕국의 수도였음에도 르호보암이 왕권 확인식을 세겜에서 하였던 점으로 볼 때 세겜의 제의적인 성소로서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약 시대에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과 우물가에서 대화하셨던 수가 성은 세겜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에 야곱의 우물이 있다(창 48:21-22; 요 4:5,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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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낭송가 김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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