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 Barley >
벼과에 속하는 식용 작물이다. 성경 시대나 지금이나 보리는 팔레스타인 지방의 중요한 농산물이다(신 8:8). 보통은 가을의 이른비가 내린 후에 파종했고, 수확은 여리고 같은 곳에서는 3-4월경, 구릉지대에서는 5-6월경에 했다. 수확한 보리 중에서 처음 것은 하나님께 바쳐야 했다(레 23:10). 밀이나 쌀처럼 식용으로 사용되었는데, 주로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이었다(룻 2:17; 왕하 4:42; 겔 4:9; 요 6:9).
보리는 나귀나 말의 사료로도 사용되었으며(왕상 4:28), 아내의 간음 여부를 알기 위해 제사장에게 드리는 소제의 재료이기도 했다(민 5:15). 그래서 이 소제를 민수기 저자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생각하게 하는 소제’라고 했다. 한편 호세아는 가정을 떠났던 아내, 고멜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을 지불했다(호 3:2). 신약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보리의 값은 보리 석 되에 한 데나리온이었는데 이것은 밀의 삼분의 일 가격이었다(계 6:6).
성경 속의 보리떡
보리떡은 일반 서민들이 먹는 흔한 떡에 불과했지만, 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음식이었다. 사사기에서 보리떡은 미디안 군사가 꾼 꿈의 주연물이었다. 한 군사가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으로 굴러 들어와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엎드러뜨리니 곧 쓰러지더라”(삿 7:13)는 꿈을 꾸었다. 다른 한 군사의 해석에 따르면 ‘보리떡’은 기드온이었고, 그가 와서 미디안 군을 칼날로 치고 멸한다는 뜻이었다(삿 7:14). 기드온은 그 꿈과 해몽을 듣고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손에 미디안을 붙이신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삿 7:15). 그리고 실제로 기드온은 군사 300명을 데리고 미디안 군을 밤에 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삿 7:16-25).
한편 신약에서 보리떡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 사용된 좋은 재료였다(요 6: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