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성읍

시낭송가 김정래 2012. 6. 26. 18:08

<성읍 : 城邑, City >
성벽으로 둘러싸인 거주지를 말한다. 성읍의 크기는 대체로 걸어서 30분이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갈 수 있었으며 인구는 1,000- 3,000명 정도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입성한 이후 비로소 성읍에서 생활하였지만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일찍부터 성읍이 발달했다. 메소포타미아의 많은 성읍들은 성읍 의회와 신전, 궁전, 창고들, 시장 건물, 돌로 건축한 두껍고 높은 성벽을 갖추고 있었다. 성읍의 성문은 방어 상 취약지가 될 수 있었으므로 ‘브엘세바’와 ‘텔 엔 나스베’와 같이 성문을 이중으로 건축한 성읍도 있었다. 이중 성문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거나 나가려고 할 때 마치 현대의 대운동장의 좁은 출입구처럼 병목현상을 일으키게 되어 침입자들이 쉽게 점령하지 못하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성읍의 성문에서는 상거래가 이루어지고 재판이 행해졌다(창 23:10; 삼하 15:2-4).
이스라엘의 성읍 가운데 하나였던 예루살렘은 족장 시대에 이미 성벽을 갖춘 도시로 다윗이 그의 통치 초기에 점령하였으며(삼하 5:6-9) 솔로몬 왕의 치세 때에는 일반 가옥 외에도 궁전과 많은 공공 건물들이 있었다(왕상 5:13-7:51). 대개 큰 성읍은 교외에 위성 촌락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촌락들을 어떤 성경의 번역본들에서는 ‘딸들’(daughters) 또는 ‘인근 부락’(surrounding settlements)으로 칭하고 있다(민 21:25; 대하 28:18; 느 11:25-31).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큰 성읍의 주민들은 다양한 상업과 직업에 종사하고 자급 자족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이 성읍에 딸린 촌락들에서 식량을 공급받았을 것이다. 구약성경은 몇 개의 같은 히브리어를 ‘성읍’ 또는 ‘성’으로 번역하고 있고 신약성경은 헬라어 ‘폴리스’(polis)를 모두 ‘성’으로 번역하였다. → 성을 참고하라

고대의 도시였던 성읍의 특징들
고대의 도시였던 성읍은 현대의 도시 이미지와는 달랐고 주로 언덕 지역에 위치했다(대하 27:4; 렘 30:18). 현대의 도시가 회색빛의 고층 빌딩과 거리를 메운 자동차들의 행렬, 수많은 광고판으로 상징되는 데 비해 돌건물과 베이지색 및 흰색의 건물, 낙타 및 노새와 긴 옷의 사람들이 고대 성읍의 특징적인 모습이었다.
각 성읍에는 적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 시설인 견고한 성벽과 성문, 망대, 파수꾼, 성읍 내부의 급수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신 1:28; 수 2:5; 삼하 18:24; 왕하 7:10; 합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