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전

노래

시낭송가 김정래 2012. 6. 6. 23:21

<노래 : song >
가사에 가락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성경에서 ‘노래’라고 번역될 수 있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히브리어 ‘쉬르’(shir)라는 단어다. 신명기 31장에 사용된 노래는 ‘쉬르’에서 파생된 ‘쉬라’(shirah)인데, 모세오경에는 주로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시편에는 이 단어가 ‘미쯔모르’(mizmor) 와 병행하여 많이 사용되어 주로 ‘시’(Psalm)로 번역되었다. 인상적인 것은 ‘미쯔모르’의 어근인 ‘자마르’(zamar)의 능동강의태 형태(피엘형)는 모두 하나님을 찬미하는 노래에만 한정되어 쓰였다는 것이다(삿 5:3; 시 27:6; 104:33; 105:2).
히브리어에서는 시와 노래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유대의 중요한 문서인 미드라쉬에는 유대 랍비들의 시편 해석이 실려 있는데, 그들은 ‘미쯔모르’만 쓰인 시편은 기악에 의하여 반주가 된 시편이고 ‘미쯔모르’와 ‘쉬르’가 같이 사용된 시편은 합창으로만 된, 즉 무반주 아카펠라로 연주된 시편이라고 한다. ‘미쯔모르’가 종교적인 노래에만 한정된 반면에 ‘쉬르’는 때때로 세속적인 노래에도 사용되었다(창 31:27; 사 23:15). → 찬송을 참고하라.
노래,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는 방법 :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노래를 불렀다. 승리의 노래는 하나님의 권능을 노래했으며(출 15장), 신뢰의 노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회상했고(시편들의 경우), 비탄의 노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호소했으며(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및 많은 시편들), 기쁨의 노래는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했다. 구약 시대의 대부분의 노래들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나 하나님과 대화하는 방법을 백성들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자주 사용되었다(출 15:1; 신 31:30).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노래를 불렀으며(시 28:7; 욘 2:9), 전체 회중이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시 98:4). 또한 신약은 초대교회 구성원들이 시와 찬미와 함께 불렀던 ‘신령한 노래들’을 기록하고 있다(엡 5:19; 골 3:16).
노래할 때 악기를 사용한 것은 가인의 6대손이자 라멕의 아들인 유발이 수금과 퉁소를 잡은 것에서 시작되었다(창 4:21). 악기를 다루는 솜씨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찬미하는 데 있어서도 뛰어났던 다윗은 ‘이스라엘의 노래 잘하는 자’(삼하 23:1)로 불렸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song of ascents, song of degrees) : 시편 120-134편의 각 장의 제목이다. ‘올라가는’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마알라’(ma?lah)는 계단을 의미한다. 열다섯 편에 각각 붙여진 이 제목은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종교적인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성전 순례자들이 그곳으로 올라가던 길에 부른 노래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일부 랍비들은 열다섯이라는 작품의 수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계단의 숫자인 15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일부에서는 그 제목이 시편에 붙여졌던 선율을 가리키는 음악 용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올라가는’이라는 단어가 각각의 시행이 선행(先行)하는 시행과 맺은 관계를 말해주는 시 전문 용어라는 의견도 있다.

히브리 노래의 다양한 형식
성경에 나오는 시들이 어떤 형식으로 노래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AD 1세기경에 활동했던 랍비 아키바(Akiba)에 의하면, 성경에 나오는 음악의 대중 찬송은 교창(responsorial singing)을 원칙으로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그 세 형식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형식은 리더가 한 절의 반을 부르면 회중이 좇아 노래하는 형식이다. 리더는 계속하여 다음의 반절을 노래하지만 회중은 계속 처음에 불렀던 반절만 부르는데, 이 때문에 처음의 반절이 곡 전체를 통하여 후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교창을 할렐(Hallel)이라고 부른다. 시편 113-118편의 노래가 대표적으로 이 형식의 노래에 속한다. 랍비 아키바에 의하면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모세의 노래가 이 형식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두 번째 형식은 리더가 한 절의 반을 노래하면 회중은 리더의 노래를 그대로 반복하며 리더가 다음 절을 노래하면 그대로 반복하여 좇아 노래하는 형식이다.
세 번째 형식은 진정한 의미의 교창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리더가 첫 절을 노래하면 회중은 다음 절을 노래하며 번갈아 가며 노래를 완성해가는 방법이다. 유대인들은 신명기 6장의 쉐마(Shema?를 노래할 때 이와 같은 형식으로 노래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교창의 형태 외에도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과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독창으로 노래하는 방식이 있었으며, 또 대창(antiphonal singing)의 형식이 신명기 27:15-26(그리심 산의 축복과 에발산의 저주)에 기록되어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부르게 한 노래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친 신명기 32장의 노래는 목적이 분명하다.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19절),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21절), “너희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26절), “내가 이 말씀을 그들의 귀에 들리고 그들에게 천지로 증거를 삼으리라”(28절) 등의 말씀으로 비추어 볼 때 모세의 마지막 노래는 ‘증거로서의 노래’이다.
모세는 40년 간의 광야 여정을 통해 이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고 나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그들은 애굽에서 극적인 탈출을 한 지 몇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우상을 섬겼던 백성들이다(출 32:3-4). 모세의 주의 깊은 교훈과 진지한 호소 그리고 반복되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저항하려 했으며, 거듭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에 그러한 배교가 있을 것을 예상하여 백성들과 그 자녀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야 했으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그것을 전달하게 했다. 이 노래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불충함이 가져올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경고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노래는 네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묘사(신 32:1-14), 둘째는, 우상들에 대한 정죄(신 32:15-18), 셋째는 하나님의 슬픔(신 32:19-33), 넷째는 하나님의 자비의 약속(신 32:34-43) 등이다.

전쟁과 관련된 노래들
1. 가나안 땅의 아모리 족속을 치고 그 뒤를 쫓으며 태양이 머물도록 여호와께 기도한 여호수아의 노래(수 10:12).
2. 가나안의 시스라 군대를 무찌르고 그 승리의 감격을 노래한 여선지자 드보라의 노래(삿 5:1-31).
3. 블레셋 사람들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다윗을 환영하는 여인들의 개선가(삼상 18:7).
4. 사울과 요나단이 전사했을 때 다윗이 지어 불렀던 애가(삼하 1: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