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온유 : Gentle >
마음씨가 따뜻하고 부드러움을 말한다.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나와’(? nawah)는 자기를 낮춤, 괴롭힘을 당함, 겸손함이란 뜻을 지닌다(민 12:3). 온유는 성령의 열매 중 하나이다(갈 5:23). 온유한 자는 타인에 대하여 관대하며(마 18:21-22), 죄인에 대해서 회개할 때까지 인내하는 자이다(벧전 2:19-25). 즉 주님의 마음을 본받은 자를 가리킨다(마 11:29).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 온유란 단순히 외적인 폭력이나 잔인함의 반대어가 아니라 적극적인 사랑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그 고통을 인내하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마음의 자세이다(마 11:29; 약 3:13). 또한 인간이 역경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자를 끝까지 보살피실 것이라는 신앙으로 인하여 기업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들이 기업으로 받게 될 땅의 의미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약속(창 15:18)에 따라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처럼 신약의 성도들이 메시아 왕국의 절정이 되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것이다(사 66:22; 계 21:1). 세상에서는 강하고 공격적인 자, 무질서한 난폭자가 땅을 차지하지만 천국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온유한 자에게 주어진다(시 37:1- 2, 11, 22, 34).
온유한 자는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기 때문에 하늘의 축복과 땅의 축복이 모두 그들의 소유(고후 6:10)가 되고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될 것이다(롬 8:17).
모세의 온유함에 대하여
성경은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이 가장 많았던 사람을 모세라고 지적하고 있다(민 12:3). 여기서 모세가 온유했다는 말은 자신을 비방하는 소리에 대항하지 않고 감정을 억제하며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묵묵히 참아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다는 의미이다. 이는 지도자 위치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역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과 모세 자신이 비난받는 상황에서 참아내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웠음을 시사하는 말이라 하겠다. 그는 어느 순간에라도 하나님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출 32:32) 인간적인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온유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소유할 수 있었다. 모세의 온유한 성품은 생래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얻어진 후천적 기질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 내게 배우라(마 11:29)”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할 때 비로소 온유한 성품을 소유할 수 있다(마 5:5). 이것은 인간의 본성적 기질로는 불가능하며 오직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갈 5: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