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제
<속죄제 : Sin offering >
비고의적이거나, 무지하여 범한 죄를 용서 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레 4장). 속죄제는 번제처럼 집단적으로나(레 4:13-21) 개인적으로(레 4:22-26, 27-35) 드렸다.
집단적으로는 월삭(민 28:15)과 속죄일(레 23:27), 제사장의 위임식(출 29:14) 때 속죄제를 드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개인이 범죄하였을 때 그 신분에 따라 차등있는 제물을 드렸다(레 4:3-35).
속죄제를 드리는 방법 : 번제의 경우 희생 동물의 가죽은 제사장의 몫이었으나 속죄제의 경우는 모든 기름을 번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가죽을 포함한 나머지 부분은 진 밖에서 모두 불살라야 했다(레 4:8-12). 진 밖에서 불사른다는 것은 저주받은 자가 버려진다는 뜻이었다.
예수님은 죄를 지은 인간을 대신하여 저주받은 희생 동물처럼 성문 밖 갈보리에서 죽으심으로써 인류의 저주를 대신 받으셨던 것이다(히 13:11-12). 제사장이나 회중이 범죄했을 경우 희생 제물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향단 뿔에 바르고 족장이나 평민이 범죄했을 경우는 번제단 뿔에 발랐으며 남은 피는 번제단 아래 쏟았다.
그리고 피를 성소 휘장 앞에서 일곱 번 뿌렸는데 이것은 제물의 피로 속죄제를 드리는 사람의 죄를 완전히 사하는 것을 상징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하여 인간이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예표하는 것이었다(히 10:14).
속죄제와 속건제의 차이점 : 두 제사 모두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라는 점은 일치한다. 그러나 속죄제는 계명에 분명히 나타난 하나님께 대한 죄를 속죄받기 위한 제사이고 속건제는 성물에 대한 죄, 이웃의 물건을 늑탈한 경우와 같은 인간 대 인간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언제나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점이 구별된다. 두 제사 모두 제사를 드리기 전 먼저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레 5:5-6). 이것은 오늘날 예배를 드리기 전에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먼저 살피고 회개하는 마음과 준비된 마음으로 예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한다.
속죄 제물의 종류
속죄제는 드리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제물의 종류가 달랐다.
제사장이 범죄했을 경우는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렸다(레 4:3-21). 족장이 하나님 앞에 범죄했으면 숫염소를 속죄 제물로 바쳐야 했다(레 4:22-26). 평민 중 하나가 범죄하면 암염소나 암양을 제물로 드렸다(레 4:27-35). 이것을 드리지 못할 형편의 사람은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가져다 하나는 번제로 하나는 속죄제로 드리도록 하였다(레 5:7). 그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고운 가루’를 속죄제물로 드리도록 허락했다(레 5:11). 이처럼 제물에 차등을 두었던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까지 깊이 배려하여 모든 사람에게 속죄의 은혜를 베푸시려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배려에서였다. 그리고 장차 인류의 모든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는 더 귀하고 값진 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속죄제는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제물로 바쳐진 어린 양 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준비의 제사이었던 것이다.